대흥영화사 소제스튜디오 '일년만' 내부 모습. |
이날 조촐하게 개관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특정 시간대를 정하지 않고, 오후부터 소규모 단위로 방문객이 들도록 했다.
'장구 신동'으로 불리며 40년 넘게 장구 외길 인생을 걷는 고당 한기복 선생을 비롯해 문화계의 원로 도완석 작가, 이름꽃그림으로 유명한 박석신 화가 등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했다. 시민들로 결성된 대전영화스타클럽 회원들도 이날 방문해 대전지역 중심의 문화예술계의 사랑방 탄생을 자축했다.
중세 유럽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
30평 남짓 아담한 규모지만 안채와 별채, 마당에 옥상까지 있는 전형적인 옛날 가옥의 모습 그대로 공간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단편영화 촬영공간으로 별채를 사용하고, 안채의 모든 공간은 영화촬영 체험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배기원 대흥영화사 감독은 "안채 마루를 지나 거실과 3개의 방으로 이뤄진 공간을 유럽 가옥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꾸몄다"라며 "중세시대 의상체험과 함께 영화의 등장인물로, 촬영 스텝으로 직접 참여해보는 체험형 공간으로 확장해 시민들에게 영화제작 경험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등장인물로, 촬영스텝으로 직접 영화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몄다. |
'일년만'을 통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되살리는 것 자체 의미도 크다는 게 배기원 감독의 생각이다. 배 감독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을 활용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소통공간으로서 가치를 되새기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예술계가 많이 위축됐는데, 서로가 격려와 위로를 얻어갈 수 있는 사랑방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배기원 감독은 애초 자신의 단편영화 촬영지로 쓰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배 감독은 "어머니를 주제로 인간의 삶에 대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자식과의 관계 속에서의 어머니,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라는 존재가 옛 동네가 사라지듯이 언젠가 사라지는 어머니의 존재를 연결지어 영화의 줄거리를 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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