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을지인으로 의료발전에 노력하는 김하용 을지대병원장이 개원 40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을지대병원) |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병원장으로서 소감을 말씀 해달라.
▲지난 1997년 입사해 25년여의 긴 시간동안 병원과 함께하고 현재 병원장의 위치에 있는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고 매우 기쁘기도 하다. 그동안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지역민들이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하고 계셨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항상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지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설립자이신 고 박영하 박사님의 신념과 철학대로,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대전에 터를 잡았다. 지난 40년 동안 지역 밀착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전념해 왔다.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고 고객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덕분에 오늘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40년 동안 지역 의료 발전에 기여한 부분 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1981년 대전 중구 목동에서 시작해 2004년 둔산 시대를 열고, 오늘날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도권의 대형병원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뛰어난 의료진과 최신 시설, 장비를 다른 어느 병원보다도 앞서 갖춤으로써 지역의 의료수준을 주도적으로 올려왔다. 일례로, 대전을지대병원은 2004년 둔산으로 이전 개원하며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암에 대한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당시에는 암 조기 발견 장비와 첨단 치료 장비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이후에도 분야별 암 전문 의료진들을 속속 영입하고 다빈치 수술로봇이나 감마나이프 등을 앞서 도입하면서 지역의 암 치료를 선도해왔다. 수술로봇의 경우 지난 2009년 중부권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지역 최다 수술례를 보유하고 있다. 중부권의 로봇수술을 이끌어 온 것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이 올 초부터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민간병원으로서 기피할 수도 있는 일에 솔선수범했다는 평가인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3차 대유행을 거치며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또한 확산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지역사회의 감염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때문에 자진해 전담병원 신청을 했고, 기준을 모두 충족한 상태로 지난 1월 15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병원장으로서 고마운 것은 전담병원 운영을 위한 의료·간호 인력을 외부에서 지원받지 않고, 병원 교직원들로 자력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지난해 감염내과 의료진을 보강했는데, 이전에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을 역임하며 에볼라와 사스 등의 감염사태를 대비한 국내 방역대책을 수립했던 분이시기에 믿음이 간다. 이렇게 인력과 시설을 고루 갖추고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쾌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실 계획인지?
▲을지재단 산하 을지대학교의료원과 을지대학교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쉽게 말하자면 '내 가족에게 자신 있게 치료를 권하는 병원', '내 자녀를 입학시키고 싶은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의 운영방향과 목표 또한 이와 궤를 같이 해나가고자 한다. 인구 변화에 발맞춰 노인이 한 공간에서 여러 과목을 진단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센터를 마련하고 인체유래물은행을 통해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에 이바지한 것처럼 연구개발에도 징검다리가 되겠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과 지역주민이 없는 대전을지대병원을 상상할 수 없듯이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이 없는 지역을 떠올릴 수 없도록 지역과의 상생을 잊지 않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대담=오희룡 디지털룸 1팀장·정리=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