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홍준표 의원 |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수성을)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의도 안팎에서 잔뼈가 굵은 탓에 야권의 경선링이 열릴 경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실시한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홍 의원은 5.9%, 유 전 의원은 2.2%, 원 지사는 1.0%의 지지율에 그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안팎 지지율로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차기대권 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과 비교할 때 격차가 크다.
하지만, 이들은 변화무쌍한 대선판에서 언제든 유력주자로 부상할 기초체력을 갖춰 이른바 '저평가 우량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시대정신에 맞는 메시지를 던지면 바닥권 지지율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먼저 홍 의원은 1년 만에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당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복당에 반대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때가 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유승민 전 의원 |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후보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기류로 빠르면 5월 복당이 성사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홍 의원이 대선 경선에 직접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야권 통합에 기여 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 전 의원도 "마지막 도전"이라며 차기 대선 전력투구를 준비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경제분야 전문성을 부각하고 있다.
원외 신분으로 다른 대권 주자에 비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가 어려운 만큼 대선링 입지 부각을 위해선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유승민계' 인사들이 얼마나 선전을 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배수진을 쳤다. 최근 여의도행을 늘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원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회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했고, 15일에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기후변화 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는 제주도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 비전 제시에 주력하면서 SNS에서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백신 등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중용되어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 한 바 있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변곡점으로 자신의 정직 사건을 거치면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치닫게 됐다. 현재는 보수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6월께 공식적으로 정계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윤 전 총장이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로 야권의 충청대망론 주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원희룡 제주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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