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골령골 유해발굴사업 위령제가 22일 대전 동구 낭월동 학살현장에서 열려 허태정 대전시장이 헌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전미경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유족회장이 22일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열린 진혼제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희생된 민간인 유해 발굴이 다음 달 재개되는 가운데 희생자 넋을 기리는 진혼제가 열렸다. 지난해 1학살지에서 234구의 유해가 발굴된 데 이어 일대 지역 유해 발굴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된다.
이날 진혼제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참석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내년까지 이어지는 유해 발굴과 평화공원 조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유해 발굴 진행 과정서 한 차례 이곳을 찾았으며 제(祭) 성격의 행사에는 이번이 첫 발걸음이다.
허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산 자들의 고통과 굴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금도 명확하게 그 명예가 복원되지 않고 유해도 아직 다 복원이 안 되고 있다"며 "반드시 과거사위를 통해 역사적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희생자들의 넋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가족들의 명예와 한이 회복되는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대전시도 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앞으로 유해 발굴 과정에서도 대전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이를 기념·추모하는 추모관 건립 과정에서도 희생자들의 넋이 그 안에 담길 수 있도록 꼼꼼히 잘 챙겨서 추모기념관 건립도 함께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땅속에 갇혀 있는 진실이 이제 환한 땅 밖으로 나오고 있다. 유해발굴과 더불어 이 진실이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좀 더 박진감 있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대적인 하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민관 협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2024년까지 평화공원을 잘 만들어서 영령들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공원, 유족들을 달래 줄 수 있는 공원, 전쟁의 참상이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선 안 된다는 산교육장으로서의 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다음 달 본격 유해 발굴과 함께 일대 사유지 50여 필지 보상을 위한 절차에도 돌입한다. 현재 건축물과 공원·도로에 대한 각각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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