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석 교수 |
원도심은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그 본연의 기능이 쇠퇴하게 되는데 이는 새로운 지역이 도시의 중심이 되어가면서 기존의 원도심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거나 혹은 여러 개의 부도심이 기존의 원도심의 기능을 분할하여 수행하게 된다. 즉 기존의 원도심의 기능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거나 대체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의 원도심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원도심의 공동(空洞)화 현상이며 공동화 현상은 인구, 사회, 문화, 부동산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많은 도시문제 중 주된 문제로써 기존에는 전통적인 재개발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전통적인 재개발 방식은 기존 거주민들이 재개발 이후 그 지역에 거주하게 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쫓기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등과 같은 또 다른 사회문제 야기했다.
그리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의 가치를 보존하고 재정립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방식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러한 요구로 인하여 기존과는 다른 패러다임의 개발방식인 도시재생 이론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현재 정부는 도시재생 이론을 바탕으로 한 '도시재생뉴딜'이라는 정책을 통하여 도시의 낙후된 지역을 그 규모에 따라 구분하고 개발하여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쓰고 있다.
대전의 경우 단핵도시(원도심)의 형태에서 다핵도시(둔산, 유성)의 형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중추적인 도시기능이 둔산 신도심과 유성지역으로 이전됨에 따라 심각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됐다.
혁신도시는 정책은 기업도시 정책과 함께 진행이 되었는데 기업도시란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이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주택·교육·의료시설 및 각종 생활 편의시설 등을 갖춘 자급형도시를 말하며 기업도시는 기업이 투자계획을 가지고 도시를 개발한 뒤, 상당수의 인력과 자본을 기업도시로 이전해 간다는 점에서 과거의 산업도시와 차이점을 보인다.
이에 비해 혁신도시는 기업의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공공기관을 유치하여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의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여건과 수준 높은 주거·교육·문화 등의 정주환경을 갖추도록 한 도시를 말하며 과거 일극(一極) 중심의 불균형 발전전략에 따른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낙후된 지방 경제를 지역 특화발전을 통해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혁신도시는 2007년 관련법의 제정으로 진행이 됐고 2020년 기준으로 10개 광역시·도에 14개 혁신도시를 건설하여 수도권에 소재하는 114개의 공공기관을 혁신도시로 이전하였고 추가적으로 41개의 기관은 혁신도시 외의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후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되었던 대전과 충남지역에 추가지정이 확정돼 지역의 균형발전과 해당 지역의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혁신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원도심지구과 연축지구를 혁신도시 지구로 선정했으며 그 중 원도심지구는 현재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구로 앞으로 혁신도시 정책이 함께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대전지역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과 혁신도시의 지정은 공공부문의 개발뿐만 아니라 민간 부분의 적극적인 개발 참여도 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다양한 개발방식으로 그동안 낙후되었던 원도심의 개발과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하여 대전의 도시문제인 동서의 개발 격차를 해소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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