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중일고에 따르면 코로나 방역 수칙 준수 기준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의 등교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매일 등교를 진행하고 있다. 1학년 오전 등교 이후 수업을 진행하고 점심 급식을 마친 뒤 하교하고, 이후 2학년이 오후 등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후 등교를 한 2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수업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3학년의 경우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습권 보장'과 '방역 강화'의 기로에서 내린 해결책인 셈이다.
현재 대전은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초·중학교 중 600명 이하의 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하고, 600~1000명 학교 중 안전조치가 가능하며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친 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하다. 기초학력 보장 등을 위해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밀집도 대상에 제외, 현행과 같이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방역 강화와 거리두기 단계 기준에 맞춰 원격수업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학력저하, 학습격차 완화, 돌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맞서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대면 수업을 줄이는 것이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 3 학생들에게는 등교 수업에 차질 생길 경우 고스란히 수능에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때문에 등교 일수를 줄이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뚜렷한 지원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일고가 내놓은 등교 방안은 탄력적 학사운영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등교가 이뤄지는 만큼 그동안 학교에서 잠을 자던 학생들 역시 생활 패턴 변화로 등교를 통한 학업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재하 중일고 교감은 "방역 기준에 맞춰 대부분의 학교는 학년별 격주로 퐁당퐁당 등교를 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이 기준에 맞추는 선에서 매일 등교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사들의 역시 학생들의 대면 수업을 통해 뜨거운 학구열을 느낄 수 있고, 학생들을의 수행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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