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20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 쇄신방안 등을 둘러싸고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선 당권주자인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기호 순)는 당 혁신에 대한 열띤 경쟁을 펼치면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여권의 지상과제를 현실화 하기 위한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 중차대한 정치 이벤트다.
전대 도전장을 던진 3명은 송영길 후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우원식 후보는 민평련출신의 재야운동권 홍영표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다.
각각 당 안팎의 지지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전대 승리를 누가 가져갈는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되는 전대에서 대의원 표를 3명이 각각 나눠 가진다고 가정할 때 권리당원의 지지를 어느 후보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늠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우 후보는 자신을 '민생 대표'라고 지칭하며 "민생으로 정면 돌파 하겠다"며 "국민의 절망과 분노가 더는 민주당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후보는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당을 살릴 수 있다"며 "오늘로 대선까지 323일 남았다. 시간이 없다"며 "민주당이 더이상 '꼰대 정당'이 돼선 안된다"며 "20대와 30대 청년들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기는 정당을 넘어 통치에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혁신의 길은 정당 책임정치로, 민주화 이후 반복된 '대통령의 불행'을 끊고 제4기 민주당 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만 고칠 것이 아니라 당정 관계를 혁신해야 한다"며 "정당이 국가 운영을 주도하는 정당 책임정치를 구현, 당과 정부를 함께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최고 위원들도 당심 잡기에 나섰다. 황명선 후보는 "적폐 청산과 검찰 개혁 중요하지만 당면한 민생과제들이 우선"이라고 한 반면 김용민 후보는 "정치·검찰·언론·사법·부동산 개혁을 해야 한다. 개혁과 민생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병원 후보는 친문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 논란을 언급, "문자 당원과 소통하지 못한 당과 지도부, 의원들의 책임이 더 크다"며 "당원의 목소리가 맞다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숙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문화된 '여성공천 30%'를 실천하겠다"고, 서삼석 후보는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후보는 자신을 '호남의 딸'로 소개했고, 부산 출신인 김영배 후보는 대학 시절 5·18 민주화운동 영상을 보고 '광주의 아들로 살겠다'고 결심했다며 호남 표심을 파고들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