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충청 정진석-문진석 창-방패 '후끈'

鄭 "백신 빈곤국…" 코로나 대책 丁총리 퇴임 4·7재보선 고리 맹공
文 "야당이 왜곡…" 日오염수 문제 국힘에 화살 백신대책 정부 두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인 19일 충청권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창과 방패 대결로 여의도를 뜨겁게 달궜다.

정 의원은 이날 정세균 전 총리 퇴임과 4·7재보궐선거 결과 백신 수급 문제 등을 고리로 맹공을 퍼부은 반면 문 의원은 이같은 공세에 차단막을 치면서 야당에 역공을 가해 대조를 보였다.

정 의원은 정 전 총리 퇴임에 따라 대신 이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불러내 "정 총리가 부랴부랴 비공식 퇴임식을 하고 떠나는 모습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백신 대란 위기 상황 속에 후임 인준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서 떠날 필요가 있었는가"라며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보좌진이 정 전 총리가 한 달 반 전에 국회 맞은편 건물에 임대 계약을 맺은 걸 확인했다"며 "캠프 사무살로 알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정 전 총리는 재직 기간 중 여의도 명당 건물을 대선캠프 사무실로 차린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홍 부총리에게 따졌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제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정 의원은 4·7 재보선과 관련해선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정부 여당에 대해 들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내놓은 말씀은 대변인을 통한 논평이 전부였다"며 핏대를 세웠다.

백신 확보 문제와 관련해선 "이 문제는 순전히 정부 능력에 달린 것으로 얼마 전 스가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뒤에 1억회 분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다음달 한미정상 회담이 열리는 데 백신확보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일본 보다 성과를 못거뒀을 경우에 국민 실망이 크지 않겠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또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가 왜 백신 빈곤국으로 전락해야 하느냐"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이어 발언대로 나온 문진석 의원은 홍 부총리를 불러내 백신 확보와 관련해 설명한 기회를 주면서 정부 기 살리기에 나섰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정부는 백신 화보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총력을 쏟고 있으며 현재 1억 2500만회 정도가 계약 체결이 돼 있다"며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까지 1200만명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고 있다"고 백신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불러내 "정부가 이를 인지한 시점부터 이같은 일본 방침에 대해 동의한 바 있느냐?"고 물었다. 정 장관이 "없다"라고 답하자 야당에 집중포화를 날렸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방출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하지만 야당은 대외비로 외부공개가 제한된 내부보고서 중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꺼내 마치 정부의 입장인 것처럼 왜곡 공개하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야당 대표마저 "일본 따위에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며 정부를 비난했지만, 오히려 비공개된 보고서를 왜곡 공개함으로써 일본에 빌미를 준 것은 바로 야당"이라고 힐난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고 국익에 관한 것"이라며 "정당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합니다.국민의힘은 국익 앞에서만큼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