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전장애인 채용박람회가 15일 대전시청에서 열려 구직을 희망하는 장애인이 면접을 보기 위해 채용부스로 향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관심 부족도 원인이지만, 일부 공사들은 부담금 납부까지 감수하면서도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하는 건 '지원자 부족'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공공부문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3.4%로 정하고 있다. 전체 고용 인원의 3.4%를 충족해야 한다.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50인 이상 공공기관에 적용하며, 미달한 공공기관은 그만큼의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심화하는 장애인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부문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처럼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점차 확대하고 있으나, 대전의 공공기관 일부는 의무 고용률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알리오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정규직 총 신규 채용 인원은 수자원공사 376명, 한국철도공사 1963명, 국가철도공단 187명, 한국조폐공사 95명, 한국가스기술공사 492명 등이다. 하지만 이 중 채용한 장애인은 수자원공사가 0명, 철도공사 129명, 국가철도공단 5명, 조폐공사 8명, 가스기술공사 7명 등에 불과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장애인 의무채용을 준수하려 한다"며 "올해 초엔 장애인고용공단과 채용과 관련해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도 "정원의 95%가 현장직으로 이뤄져 있어 지원자 수도 많지 않은 데다, 지난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모수가 급증해 장애인 의무 고용률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올해 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통해 적합직무 개발을 진행했으며, 현재 장애인 채용 공고도 진행 중이다. 컨설팅 등을 통해 최대한 장애인을 채용해 의무 고용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원자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한 공공기관의 경우 이번 채용 중 전체 지원자가 2만 명인 가운데, 장애인 지원자는 고작 5명뿐이었다. 장애인 부문에 지원자가 있더라도 NCS 등 필기시험 등에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채용으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사무직과 현장직이 고루 분포된 공공기관이라면 장애인 채용에 조금이나마 수월하겠지만, 대다수가 현장직으로 이뤄진 기관일수록 채용도 어렵고 지원자도 적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한 공공기관도 "우리 기관 같은 경우엔 미달이 날 정도로 적은 인원이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지원자 자체가 일반 분야에 비해 상당히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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