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신입생의 질적 하락으로 인한 대학 경쟁력 약화, 대학 규모 축소로 인한 소비 지출 감소, 인재 확보 실패로 인한 지역 경제권 약화 등 대학의 위기는 지역경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 대학의 폐쇄는 인재 유출 피해도 뒤따른다. 나아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통합 이후 공동화 현상이 야기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지역대학 등에 따르면 대전에선 일부 협력 사업을 제외하면 지자체의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3월 정원 기준 학생 수가 1200여 명에 달했던 을지대 대전캠퍼스가 간호대학, 일반대학원 등 일부 학과 이전으로 올해 240여 명까지 축소돼 무려 1000여 명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됐지만, 대전시는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일각에선 재정과 인프라 한계로 인해 대학과의 협업이 잘 이뤄지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아직은 학령인구가 감소했다는 게 지자체에게 무슨 뜻인지 대학만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학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 경제와 직결돼 있다. 대학과 지역이 공동운명체가 돼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타 지역 지자체의 경우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입 지원금 등 대학 신입생 유치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학의 위기'가 곧 '지방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충남 공주시는 대학생(휴학생·대학원생 포함)이 전입하면 1년간 20만원, 졸업 때까지 최대 8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공주시가 대학생 전입 지원금을 주는 이유는 전입 독려와 함께 관내 대학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충남도 역시 지난 3월 충청권대학생연합회 충남지부와 '지역 대학 위기 극복(지역과 대학생의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방대학 고사 위기가 악순환 되는 연결고리를 대학의 자구책만으론 끊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임시방편의 자구책은 실효성이 떨어 원론적 해결책이 더욱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영석 충남대 기획처장은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속적으로 가속화 될 가운데 국립대도 큰 차원에서 연구, 대학원 진학 등 수급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최근 거점 국립대 역시 지자체 지역혁신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학과 지자체 지역혁신단체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