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 전문가는 진단 키트에 민감성이 정확하지 않다는 신중한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률에 대한 조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18일 대전 한 요양병원이 지난 3월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종사자 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신속항체검사키트를 통해 15명에게서 항체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식약처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의료인 또는 검사전문가가 사용하는 제품이다.
채혈을 통해 검사자의 피를 항체 진단 키트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백신을 맞아 항체가 몸 안에 형성된 경우 키트에 빨간 줄이 2개 나타나고 반대로 항체가 없는 경우 한 줄만 표시된다.
해당 요양병원은 지난 16일 30·40·50·60대까지 10명씩 40명을 대상으로 항체진단 키트를 통해 1차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진단키트 검사에서 40명 중에 15명에게서 항체 형성이 확인됐고, 30대와 60대에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한 차례 접종을 해서 그런지 항체 형성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2차 접종까지 계속해서 거리두기와 감염에 특별히 노력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지역 진단검사의학 전문가는 원스텝 키트가 진단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유전자증폭검사(PCR) 방식보다 낮아 최종 판단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전 국민 백신접종 노력과 동시에 접종 후 일정 시간 흐른 뒤 실제로 항체가 얼마나 생성됐는지 객관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접종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못한 대상을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추가접종도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진단검사 분야 관계자는 "항체 형성여부를 판단하는데 원스텝 키트에서는 정확도에 한계가 있어 아직은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라며 "국민접종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실제로 항체가 얼마나 형성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검증된 기술로 진단하는 것도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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