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자치구에서 과학 사업이요?

  • 정치/행정
  • 대전

[특별기고] 자치구에서 과학 사업이요?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 승인 2021-04-18 10:04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박정현 대덕구청장 증명사진
박정현 청장
4월은 과학의 날(21일)과 정보통신의 날(22일)이 있어 '과학의 달'로 불린다. 과학의 힘으로 얻은 결과물은 우리가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게 했다. 인공지능(AI), 가상(VR)·증강현실(A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은 교통·안전·복지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회문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미리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듯 과학은 우리의 일상 속 깊이 스며들었다.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전자기기가 없는 일상은 상상조차 안 된다. 그런데도 일상과 과학을 따로 두는 이들이 꽤 있다. 과학을 대중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 과학 대중화를 위한 정책 부재를 괴리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경제·사회·안보·국방은 물론, 문화·예술·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의 핵심이 되는 과학기술 중심 사회를 살고 있다. 과학문화 확산과 과학 대중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 않을까?

대전은 대한민국 최고의 역량과 열정을 가진 과학기관과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과학도시다. 대덕구는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우리 구는 조직개편을 통해 '과학팀'과 '에너지과학과'를 신설해 구성원들이 전문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덕구과학기술진흥조례'를 제정해 과학 관련 사업 추진 기반을 다졌다. 2019년부터는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에 가입해 대덕특구 기관들과 상생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과학체험 교실과 과학캠프 등을 통해 3D프린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과학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과학자와의 만남,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드론전시 체험전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과학문화의 대중화를 힘쓰고 나아가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 혁신성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자치구에서 과학 사업을요?'라는 반문이 심심찮게 나온다. 과학기술기본법 제4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방과학기술진흥시책 추진을 명문화하고 있지만, 지역의 자생적인 과학문화 정착과 지역주도 과학문화정책 추진을 광역단체가 그동안 주도해온 것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행정의 영역에서 과학의 대중화를 넘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가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많은 이들이 갖는 '자치단체에서 과학을요?'란 의문은 비로소' 아하'하는 느낌표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방향은 이렇다. 기관·단체·지역사회가 과학기술 네트워크를 매개로 지역의 유무형 자원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생산성과 경쟁력이 월등히 높아지고,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을 통해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주민에게 제공하며, 대덕의 아이들이 창의적 과학 인재로 성장해 대한민국 미래 과학을 이끌어 가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과학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아직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고 갈 길 또한 멀다. 분명한 건 다양한 과학 사업을 통해 구민들이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예능이나 공연을 즐기듯이 과학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고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혁신 성장으로 첨단 신기술의 메카가 되고자 하는 대덕구의 바람은 명확하다.

코로나19로 유독 춥고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고 마주하는 따스한 봄 햇살에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고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봄이 더 반갑고 설렌다. 우리가 바라는 바가 현실로 이뤄지는 그 날이 빨리 오길 고대하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과학계 인사분들께 경의 어린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박정현 대덕구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