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에게 벚꽃은 특별한 꽃으로 여겨지는데, 연한 핑크색 꽃은 피어 있는 시간이 짧아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나미(花 하나:꽃)(見 미:보다, 구경하다)는 꽃을 보다, 구경하다는 의미를 넘어서 나무 밑에서 사람들과 음식을 같이 나누는 의미로 쓰인다.
일본 열도는 남북으로 길쭉한 나라여서, 벚꽃의 개화시기도 지역마다 다르다. 하나미는 연례행사처럼 특별히 정해진 날짜는 없으며, 벚꽃이 열릴 즈음 뉴스 일기예보처럼 벚꽃 개화시기가 방송되고, 사람들은 그 정보를 통해 하나미를 즐길 날짜를 잡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을 알려주는 벚꽃, 사람들은 그 벚꽃 나무 밑에서 하나미를 즐긴다.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있는 명소에서는 하나미 장소 잡기 경쟁이 일어난다. 이른 아침부터 돗자리를 깔고 연회가 시작하는 저녁때까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람을 두기도 한다.
낮에 하나미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녁이 되면 벚꽃 나무 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이나 술을 즐기는 연회가 시작한다.
정해진 날짜가 없는 것처럼, 정해진 일정조차 없어 가까운 지인, 가족, 회사 동료,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이다.
평소라면 지금 쯤 벚꽃 나무 주변일대는 신나게 노는 사람들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에 아마 그런 모습도 볼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
논산= 와타나베요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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