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출마 준비를 위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퇴진 직후 문 대통령은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같은날 이뤄지는 이른바 정부·청와대 '원샷 교체'가 유력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고 16일 공식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정 총리의 사퇴를 발표하면서 후임 총리 후보자를 함께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문 대통령이 화합형 총리로 영남 출신인 김 전 장관을 기용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해왔으며 지역통합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적격한 인사라는 분위기다.
충청 출신으로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을 포함한 경제 전문가를 발탁하거나 여성 인사를 낙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분간 유임이 유력하다. 애초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정 총리의 사퇴로 총리 자리에 공백이 생기는 만큼 홍 부총리가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충격 회복이 문재인 정부의 지상과제라는 점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다른 경제부처에선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교체가 기정사실화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는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 올라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자리를 대신할 인사로는 관료 출신 중용이 점쳐지는 데 다만, 해수부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농림부의 경우 같은 당 김현권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집권 5년 차인 올해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반등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각종 현안에서 성과를 남길 수 있느냐에 문재인 정부 전체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가장 방점을 찍을 곳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백신 확보 지연 지적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같은 우려를 일소하기 위해 정부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며 확산세를 진화하는 동시에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코로나로 인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도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점쳐진다.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제시한 한국판 뉴딜을 앞세워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동시에 재난지원금 신속 집행, 임대료 지원 등 민생경제 대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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