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대전 도시재생의 중심 유성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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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대전 도시재생의 중심 유성5일장

한양대학교 윤방현 겸임교수

  • 승인 2021-04-15 16:35
  • 신문게재 2021-04-16 1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윤방현
윤방현 교수.
도시재생(都市再生)은 기계적 대량생산 위주의 산업에서 신산업으로 변화되는 산업구조의 변화, 즉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도시(구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사업을 말한다.

우리나라 과거 도시재생은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을 재생하는 주거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도시사업을 추진해 주민 재정착률 저조와 공동 커뮤니티 부재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주거지역과 경제활동 지역이 분리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시의 쇠퇴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도시 내의 각종 계획, 사업, 프로그램, 유형·무형의 지역 자산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상호 연계하여 주거환경 개선 만이 아닌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하여 도시의 잠재력과 성장요인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도시재생이 여러 가지 사업과 연계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커뮤니티 운동과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업이 연계되어 있고, 일본에서는 마을 만들기 운동 차원의 사업이 연계되어 있으며, 영국에서는 근린지역 재생운동(New Deal for Community)과 연계되고 있다.



뉴욕시의 도시재생사업인 허드슨야스 프로젝트(Hudson Yards Project)를 살펴보자.

허드슨 강가에 위치한 이 지역은 과거 뉴욕 철도의 차량 기지로 부두의 하역 시설, 주차장, 군사 시설 등이 있어 혼잡하였으며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매우 낙후된 우범지역이었다. 특히 주변에 매춘부들까지 모여 있어 죽음의 거리(Death Avenue)로 불리고 있었다.

이미 낙후되고 범죄가 난무하는 지역으로 인식된 이 지역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랜드마크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뉴욕시와 수 많은 관계자들은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가능한 복합단지를 조성하여 새로운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2001년부터 허드슨야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stherwick)에게 랜드마크 시설에 대한 설계를 의뢰 하였다.

토마스 헤더윅은 허드슨 야드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변 환경과 어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랜드마크 베슬(The Vessel)을 설계하게 된다. 이는 고대 인도의 스텝웰이라는 계단식 우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베슬(vessel)은 그릇이나 선반을 뜻하는 말로 2465개의 비틀림 계단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이다.

일부 사람들은 베슬의 모양을 보고 뱀가죽, 쥐덫, 빈대, 찻잔처럼 생겼다고 비웃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맨해튼에 높이 45미터, 무게 600톤의 쓰레기통을 건설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대를 했다.

하지만 베슬은 대성공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호기심으로 찾아왔고, 그곳에서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 이에 그지치 않고 방문자들과 여행자들은 주변 상가에서 쇼핑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등의 소비 형태도 보여주었다. 또 인근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이런 풍경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의 100년 전통 유성오일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인한 쇼핑 환경의 변화와 시설 노후화 및 콘텐츠, 전문성 부족 등으로 시장의 매출은 줄어들었고 점포의 수도 감소하였다.

이런 위기의 유성5일장을 도시재생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화장실, 점포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획기적인 랜드마크가 될 디자인 건물이 건립해야 한다. 그래야 허드슨야드의 베슬처럼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찾아와서 사진을 찍고 또 그렇게 입소문처럼 퍼져서 더 많은 사람이 구경 오게 되며 이들은 인근의 상가나 레스토랑을 찾게 될 것이다.

또한 인근에 있는 공원과 유성온천 등과 연계하여 물리적인 측면, 문화적·사회적 측면,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도시재생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윤방현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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