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인천부평을)이 14일 5·2 전당대회에서 열리는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영길(인천계양을), 우원식 의원(서울노원을) 등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4선 중진이자 친문 핵심 중 한 명인 홍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돌파, 단결, 책임의 리더십으로 담대한 진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선 "공정사회를 향한 열망을 담지 못했고 민생과 개혁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했다"며 "청년과 공감하지 못했고, 겸손하지 못했다. 우리 안의 잘못과 허물에 엄격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홍 의원은 "당을 안정시키고 단결시키겠다. 패배를 성찰하고 수습하겠다"며 "고치고 보완하되,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는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선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단결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 시스템에 입각,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하겠다"며 "과거처럼 싱크탱크 등 후보의 사조직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고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주요한 공약과 정책을 당론으로 만들고 책임 정당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여권의 지상과제를 현실화 하기 위한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 중차대한 정치 이벤트다.
전대 도전장을 던진 3명은 송영길 후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우원식 후보는 민평련출신의 재야운동권 홍영표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다.
각각 당 안팎의 지지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전대 승리를 누가 가져갈는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되는 전대에서 대의원 표를 3명이 각각 나눠 가진다고 가정할 때 권리당원의 지지를 어느 후보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늠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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