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세는 핵심 친문(친문재인) 4선 윤호중 의원(구리)이 앞서있다는 평가지만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폭풍 등으로 3선 박완주 의원(천안을)의 파란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내년 차기대선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할 막대한 책무를 띤 새 원내대표를 15일 2차 합동토론회를 거쳐 16일 새롭게 선출한다.
당 안팎에선 윤 의원의 신승을 점치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데 다 4선이 되기까지 주요당직을 거치면서 내부 표밭을 책실하게 다져왔다는 평가다.
한 초선의원은 "윤 의원이 당 사무총장 당시 도움을 받은 의원들이 많다"며 그의 원내 우군세력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의원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무리 친문이 당을 주도한다고 해도 이들의 표만으론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민주당 내 핵심 친문 의원은 40%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범 친문이거나 586 운동권, 비문(비문재인) 등으로 다양하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지지를 고스란히 가져간다고 해도 이른바 '개인기'로 플러스 알파를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깃발을 든 이유가 이같은 공략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7 재보선에서의 여당 참패는 당심의 무게추를 계파색이 옅은 박 의원 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보선 패배책임을 놓고 친문 책임론에 대한 논란과 당 쇄신 요청이 거센 상황에서 4·7 재보선 직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마저 친문이 가져갔을 때의 후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해 "재보선에서 야당에 근소한 차이로 진 것이 아니라 대패했기 때문에 그동안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친문 진영에 대한 원심력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커질 것으로 본다"며 "또 다시 친문 쪽에 손을 들얼준다면 외부에서 도대체 무엇이 변했느냐는 비판에 시달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것이 아니냐?"며 박 의원 승리를 점쳤다.
박 의원은 운동권 그룹으로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지냈고 고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도 활동했다.
한편, 박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역사상 첫 충청 지역구 출신 원내대표로 탄생하는 것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지역 현안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대 국회 후반부인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충북 충주가 고향인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적 있는 데 당시 그의 지역구는 충청권이 아닌 서울(구로갑)이었다.
앞서 박병석 현 국회의장(대전서갑),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바 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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