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완패 후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잡기 위한 '정책카드'로 이제는 혁신도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물론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대선까지 앞으로 1년여가 남았기 때문에 가능한 상반기 내에는 혁신도시 시즌2의 총성이 울려야 한다는 바람을 담은 분위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2일 주간업무회의에서 공공기관 유치 준비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허 시장은 "이제 우리 시가 유치할 수도권 공공기관을 분석하고 혁신도시 시즌2를 시작하면 바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쉐도우(Shadow) 전략으로 각 실·국이 움직였다면, 이제는 전면에 나서 유치 기관과의 교감을 나누라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허 시장은 더욱 구체적인 전략을 내놨다.
시장과 부시장과 각 부서장이 역할을 나눠 이전 공공기관 유치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 이전계획 시뮬레이션 마련과 공간배치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덧붙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역세권지구로, 과학 분야는 연축지구로 간다는 큰 틀은 나왔지만,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간을 배치할 것이냐는 앞으로 준비하겠다"며 "현재 실·국 책임제로 가지만, 필요하다면 해당 지자체(동구, 대덕구)와도 연계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혁신도시 시즌2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공공기관 ‘대전 유치’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실·국별로 공공기관과 접촉해왔다는 점에서 혁신도시 시점이 빠를수록 가장 먼저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결정은 정부가 하겠지만,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대전은 교통과 위치, 문화 등 여러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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