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대구수성갑)간 단일화 성사가 초미의 관심사이며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 국정 운영을 익힌 점이 강점이며 당내 대표적인 온건 개혁파로 꼽힌다.
4·7 재보궐 선거에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 초석을 놓아 승리를 이끈 공도 인정받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똑같이 5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권한대행과 함께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정치적 궤적이 비슷한 정 의원과 주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당권 레이스를 달구는 백미로 꼽고 있다.
이들은 재보선 당일인 지난 7일 비공개 회동을 통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주 내로 '교통정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충청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마이웨이를 선언하며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최근에는 국회 앞에 사무실을 별도로 내면서 당권 도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17대, 19~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충청 보수의 텃밭으로 다진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내면서 당 안팎에서 보폭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쓴소리를 하는 등 당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의원과 같은 충청 출신인 만큼 '표 계산' 등을 감안할 때 단일화 가능성을 관측하고 있지만, 홍 의원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홍 의원 최측근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다른 주자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우리의 갈 길은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선 차기 당대표로 4·7 재보선 승리를 진두지휘한 뒤 당을 떠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재추대론 분위기도 감지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당권과 별개로 대선은 '김종인 선대위' 체제로 차기 대선을 치르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더라도, 선대위를 조기 가동해 김 전 위원장을 다시 등판시키자는 의견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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