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산림복지 서비스를 책임지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어느덧 개원 5주년을 맞았다. 초창기 150명의 인원으로 출범한 진흥원은 500여 명으로 조직이 성장했다.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현재 공공부문에서 '치유' 역할 확대를 지속 해나가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산림복지진흥원이 개원 5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과거에 숲은 대기정화, 산사태 방지 등을 위해 보호하고 가꿔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녹화정책을 통해 단기간 내 푸른 숲을 가지게 된 한국은 이제 연간 221조 원 공익적 가치를 지닌 숲으로 변모했다. 산림휴양 등에 대한 국민 수요가 늘어나자, 산림청은 산림휴양, 산림서비스라 불리던 분야를 한국 만의 고유특성을 반영한 '산림복지'라 새로운 영역으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정책적 배경과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 아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2016년 설립했다.
산림복지진흥원은 5년 사이 전국 16개의 산림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20만 명의 국민이 산림복지를 누리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숲을 통해 발휘되는 산림치유의 가치는 2010년 1조 7000억 원에서 2018년 5조 2000억 원으로 3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가치 증진에 진흥원이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치유의숲을 운영을 통해 선도적 역할을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창립 5주년을 기념행사를 진행하는데 계획은 어떻게 되나.
▲창립 5주년을 맞이해 진흥원과 산림복지 분야 과거와 미래, 일자리 창출 등을 주제로 비대면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고, 16일 행사는 진흥원 임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국민에게는 14~15일 '산림복지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14일엔 창립 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학계가 주축이 되어 특별강연과 산림복지 관련 토론이 이어지며, 15일엔 '산림복지 상생 데이'로 채용설명회와 미래 일자리에 관한 세미나가 있을 예정이며,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Q&A가 가능하다. 16일엔 진흥원 임직원이 참석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만들어갈 산림복지서비스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누구나 '산림복지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행사를 시청할 수 있다.
-많은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복지진흥원의 코로나 대응 계획은.
▲산림치유는 숲이 가진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들을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와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활동이다. 현재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단체고객이 많이 찾던 전국 산림복지시설은 임시휴관 중이지만, 앞으로 의료진이나 방역에 힘쓴 공무원들, 자가 격리로 오랜 기간 힘들었던 국민에게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단체나 기관과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빈도가 잦아져 산림치유를 통해 국민의 면역력이 향상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민간 부분 활성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산림복지진흥원의 중점 추진 사업은.
▲진흥원은 올해 다음과 같이 4가지 사항을 역점 추진하려고 한다. 첫째,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실천해 나가겠다. 둘째, 위드 코로나 시대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산림복지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강화해 나가겠다. 셋째, 산림복지 민간영역 성장지원 강화를 통해 동반성장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 넷째, 진흥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유연하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
▲산림복지란 산림을 기반으로 해서 산림문화·휴양, 치유,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해 국민 건강증진, 행복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이다. 한마디로 산림을 사람들의 복지 차원에서 이용하자는 것이다. 산림휴양부터 시작된 것이 교육, 치유 그리고 문화, 레포츠까지 발전하면서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산림복지'다.
진흥원도 생애주기 동안 단계별로 산림을 즐길 수 있도록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숲태교를 시작으로 유아숲체험, 산림교육, 산림레포츠, 산림치유 및 수목장림까지 전 생애에 걸친다. 임신부터 노후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적절하게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 사이클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아동수급자 등 소외계층 간 차별을 줄이는 데 주력해 누구나 산림이 제공하는 자연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산림복지분야 전망과 진흥원의 향후 비전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리차드 루브'는 사회가 첨단화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자연을 필요로 하게 되어 공기나 물 뿐만 아니라 숲도 필수재의 하나가 될 것이라 예견한 바 있다. 단적인 예로 코로나19 발생 직후, 홀로 숲을 찾는 인구 비중은 17.8%에서 37.0%로, 집 근처 야외 숲을 찾는 비중은 65.3% → 82%까지 늘었다고 한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대기질 정화가 산림 핵심 기능이라 여겼던 국민은 코로나를 겪으며 면역력 증진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산림치유 기능을 산림의 대표 기능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연간 2400만 명이 산림복지를 누리는 만큼, 산림복지에 대한 국민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 전망한다. 이에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더 많은 국민에게 고품질의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산림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산림복지를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산림복지 구독서비스, VR, 영상콘텐츠 등을 개발해 비대면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최초 국립산림치유원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산림복지환경을 구현해 고객의 숲에서의 활동을 기록하여 고객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지난 5년 태동기를 지나 이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사회·경제적 변화와 국민의 숲을 이용하는 추세를 적극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개발·제공해 숲을 통해 국민의 행복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산림복지 전문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정리=김소희 기자
■프로필
▲1986~2017년 산림청 재직 ▲2017~2019년 제21대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2019~현재 제2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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