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교향곡의 아버지가 보내는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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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교향곡의 아버지가 보내는 세레나데

안성혁 작곡가

  • 승인 2021-04-12 08:39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안성혁 작곡가
안성혁 작곡가
1772년 오스트리아 에스터하지 후작의 궁전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4악장의 종반에 이르자 연주자들이 자기 연주를 마치고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마지막엔 악장과 지휘자만 남으며 곡이 마친다. 여름휴가 시즌에 휴가를 보내주지 않자 단원들을 위해 지휘자가 교향곡을 작곡해 후작에게 음악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 사람은 프란츠 요셉 하이든 (F. J. Haydn 1772- 1809)이었다. 단원들은 휴가를 간다. 이곡은 하이든이 작곡한 교향곡 '고별'이다.

하이든, 그의 음악은 우리와 항상 같이 해왔다. 가장 익숙한 곡은 장학퀴즈를 떠올리면 된다. 장학퀴즈가 전 국민의 관심 방송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 바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이다. 이 밖에 많은 실내악과 교향곡, 헨델의 '메시아'의 전통을 잇는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등을 남겼다. 이곡들 증엔 선율을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있다.

하이든은 1732년 3월 31일 오스트리아 로라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바퀴를 만드는 목수였고 어머니는 지주의 요리사였다. 그의 가정은 어려웠다. 하이든은 어려서부터 음악의 재능을 보였다. 그는 8세에 빈의 '장크트슈테판' 성당의 성가대원이 된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고 성가대 활동하였다. 그러다 그는 사춘기를 거치며 변성기가 맞게 되고 성가대에서 나와 생활한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작곡, 지휘, 오르간 연주 등을 하며 이겨냈다.

불우한 청소년기를 신앙과 음악의 힘으로 극복한 그는 초기의 긴 무명시절을 보낸다. 이 시기 실력을 키워가며 활동을 한다. 결국 그는 유럽 주요국가에서 그의 작품이 연주되는 국제적 작곡가가 된다. 그는 그의 인생 대부분을 앞서 말한 '에스터하지' 가문의 궁정음악가로 작곡과 지휘를 하며 음악활동을 하였다. 그는 모차르트와 친분을 쌓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젊은 베토벤의 스승이었다.



교향곡은 음악의 중요한 장르다. 작곡가의 작곡 기량은 교향곡에서 나타난다. 작곡가는 교향곡을 쓸 때 표현하려는 감정, 사상, 이야기를 그 시대의 음악양식을 사용하여 작곡한다. 문학으로 따지면 소설이나 에세이로 볼 수 있다.

교향곡은 4악장으로 되어있다. 1악장 소나타 형식 2악장 메뉴엣 또는 스케르초, 왈츠 3악장 느린 악장 4악장 소나타형식, 론도, 또는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바로크시대를 거쳐 하이든에 와서 집대성되고 체계화되고 다시 하이든으로부터 발전하여 중요한 위치에 놓이는 장르가 되었다. 그래서 하이든을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앞서 말한 '고별' 교향곡 이외에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교향곡들이 있다. 음악회 때 잠을 자는 귀족 부인의 잠을 깨우려고 작곡한 '놀람' 교향곡, 시계 소리를 표현 한 '시계'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런던, 파리를 여행하며 쓴 교향곡 시리즈. 하나같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후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쇼스타코비치, 윤이상 등 대가들이 교향곡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은 실내악도 많이 썼는데 이는 청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그의 실내악 중 하이든의 몇몇 현악 4중주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하다. '종달새', '황제' 특히 황제의 2악장은 현재 독일의 국가이다. 매우 유명한 선율이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세레나데'…. '세레나데'의 선율은 작곡가보다 우리에게 익숙하다. 누구나 들으면 ‘아! 이곡’하는 곡이다. 세레나데의 평온하고 사랑스러움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하이든은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성품이 더욱 온화하고 인격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그를 'Papa Haydn'이라고도 불렀다. 그는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음악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은 요즘 교향곡의 아버지인 파파 하이든의 이 사랑스러운 곡들을 통해 삶의 위로와 쉼 그리고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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