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11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승리 인증샷을 찍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이보다 하루 앞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충남 아산과의 경기에선 충남 아산이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리며 이랜드에 1대 0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올린 아산은 중위권에서 리그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인 대전은 박인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공수전환과 활동량을 요구했는데 박인혁이 가장 근접한 선수"라며 "지속적으로 추구했던 전방 압박과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라인업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의 의중은 그대로 적중했다. 5라운드 전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박인혁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홈 팬들에게 그림 같은 헤더 슛으로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무득점의 긴 터널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박인혁의 선제골 직후 경남 황일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으나. 후반 14분 파투의 추가골이 터지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파투의 추가골 역시 절묘한 패스에 이은 원더골이었다. 추가 득점 이후 대전은 역습과 전방 압박을 적절히 활용하며 경남의 공세를 차단했다. 경남은 이정협과 유지훈, 이광선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대전의 수비벽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포문을 열지 못했다.
충남 아산은 리그 1위 서울 이랜드와 맞붙었다. 5라운드까지 12득점을 올리며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서울 이랜드는 충남 아산의 빠른 공수 전환에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충남 아산은 라인을 최대한 내려 수비 위주로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시에는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의 수비 라인을 교란했다.
서울 이랜드의 에이스 레안드로는 90분 내내 아산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아산의 집요한 대인마크와 짠물 수비에 막히며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종료까지 서울의 공세를 막아낸 충남 아산은 후반 추가시간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썼다. 교체로 들어간 김인균이 서울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극장골이었다. 단 한방으로 서울 이랜드를 제압한 아산은 리그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단숨에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박동혁 충남 아산 감독은 "수비 선수들이 커버 플레이를 잘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방패가 이겼다. 올해는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수들이 어려운 팀에 와서 배고픔을 느끼는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편 리그 1위 대전은 오는 수요일 오후 7시 1부 리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FA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3위 아산은 같은 시각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안산그리너스와 FA컵 3라운드를 치른다.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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