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긴장이상증을 앓는 마라토너 이봉주 씨가 10일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
이봉주는 지난 10일 한화이글스의 초청으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두산베어스 상대 홈경기에 시구자로서 마운드에 올랐다.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 마운드까지 걸어간 이봉주는 포수를 향해 힘차게 공을 던져 이날 경기의 개막을 축하했다.
시구를 마친 이봉주는 소속사 런코리아 동료들과 함께 한화이글스가 제공한 스카이박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봉주는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대전에서 불러줘서 오게 됐다"라며 걱정해주는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중도일보가 2019년 홍성군, 광천고총동문회와 공동 주최한 제19회 홍성마라톤대회에 이봉주는 장인 김영극 씨와 출전한 경험이 있다.
마라토너 이봉주는 10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시구했다. 한밭운동장과 보문산, 대전에 각별한 인연으로 시구에 나섰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이봉주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강직되고 몸이 뒤틀리는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다.
충남 천안 고향집과 경기 화성 자택을 오가며 치료와 휴식을 갖고 있으며,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박상돈 천안시장,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 등이 위문했다.
이날 시구 후 기자와 만날 때도 복부 경련으로 웅크린 채 허리를 펴지 못했다.
이봉주는 "복부 근육에서 경련이 계속 일어나서 허리를 못 펴고 있다"라며 "계속 치료 중이고 발생 원인을 찾았으니 지역주민들께서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봉주는 "외환위기 때 제가 열심히 달려 메달을 따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지금은 제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많은 국민들에게서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라며 "응원을 받아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서 다시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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