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벗꽃 사쿠라 사진 |
올해 겨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난히 길게 느껴졌지만 이제 따스한 햇살 아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뭐니 뭐니 해도 벚꽃이다. 물론 한국에 벚꽃나무도 많고 관련된 축제도 많지만 일본사람들의 벚꽃 사랑은 각별하다.
'사쿠라'라고 불리는 벚꽃은 일본 국화이기도 하며 그 종류가 100가지를 넘는다. 3월이 되면 벚꽃이 언제부터 필까 기다리다가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하나미'(꽃구경)에 나가기 바쁘다.
일본 '하나미'의 특이한 점은 회사원들이 퇴근 후 동료들이 그 자리에서 함께 하나미를 즐길 수 있도록 제일 예쁘게 핀 벚꽃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낮부터 저녁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업무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낮에는 물론이고 저녁에도 조명을 켜 벚꽃나무 아래에서 함께 음식을나눠 먹으며 때로는 노래도 하고 춤을 추며 봄 풍경을 즐긴다.
이렇게나 벚꽃을 사랑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벚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금방 져버리기 때문에 이를 소재로 옛날부터 시집이나 책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일본에서는 학교나 회사들이 보통 벚꽃이 필 무렵인 4월에 입학식이나 입사식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좋은 추억과 벚꽃이 항상 함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하나미'를 직접 즐기지는 못하지만 영상 채팅을 이용한 온라인 '하나미'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년 봄에는 하늘 아래에서 '하나미'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명예기자단 가나자와 아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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