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질병관리청은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특수교육·보육교사,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접종 대상자는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4만9000명, 어린이집 장애아전문 교직원·간호인력 1만5000명 등 모두 6만4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대전지역 접종 대상자는 2000여 명으로 확인됐고, 4월 기준 접종동의율은 약 65%에 불과했다. 세종의 경우 접종동의율 575명 중 393명이 동의해 68.34%, 충남의 경우 약 1900여 명 중 67%가 접종동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8∼9일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보류되면서 추후 접종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보건·특수교사와 어린이집 간호 인력의 경우 28일까지 3주간 이뤄질 예정이었으며, 다음 달에는 유치원 종사자, 초1~2 교사 및 돌봄전담사에 대한 2차 접종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2주가량 연기된 수능을 올해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고3 학생과 교사 역시 올 2분기 내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순조로운 접종을 위해선 백신 수급이 관건인데 현재 도입 현황을 보면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더욱이 이번 접종 대상자였던 교사들과 추후 계획된 2차 접종 역시 대부분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접종 대상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접종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한 보건교사는 "사람마다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데 굳이 우선 접종으로 맞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사실 4월 접종에 동의를 하지 않았다"며 "교사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골라서 맞고 싶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 AZ접종 보류로 더욱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불안감이 큰 만큼 잠시 접종을 중단하고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7일 급하게 교육부로부터 접종 연기 방침을 유선으로 전달받았다"며 "이렇다 보니 7일 오후 늦게 학 학교에 접종 보류 방침을 전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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