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4·7 재보선 관련 입장을 이같이 밝히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부동산 이슈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 있어 정책기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입장문을 잘 살펴봐 달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는 "어쨌든 이번 선거를 통해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다"며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비서실 전면 개편 등 인적쇄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사의를 표명한 참모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재보선 이후 정치권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레임덕 우려를 일소하기 위해 쇄신용 개각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호탄은 대권출마를 위해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국무총리의 후임자를 정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는 이태복 전 DJ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시종 충북지사가 거론된다.
비충청권 인사로는 대구가 고향인 김부겸 전 장관, 경제인으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 회장도 거론된다. '여성 총리'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영란 전 대법관 이름이 나온다.
이번에 교체가 거론되는 부처 장관은 시한부 장관직이 연장된 변창흠 국토, 최장수 장관인 성윤모 산자, 이재갑 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수부 장관, 김현수 농림부 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 4.7재보궐 선거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두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됐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57.50%를 득표 39.18%를 얻는 데 그친 박영선 후보를 18.32%p 차이로 제쳤다. 두 후보의 표 격차는 89만 1452표 차이다.
부산시장 선거전에선 박형준 후보가 62.67%를 기록해 34.42%를 얻은 김영춘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압승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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