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가 지난해 폭우로 침수됐던 지역 내 5곳 지하차도 배수펌프장 배전시설의 지상화 공사를 추친하는 등 피해예방 대책에 나섰다.
구는 지난해 7월 30일 새벽 시간당 최대 94mm의 순간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5곳(동산·대동·대전역·소정·원동) 지하차도 배수펌프장을 그동안 응급 복구를 통해 임시 운영해왔는데 이를 이달 말까지 17억 5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화하는 등 복구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공사에는 ▲배전시설 지상화에 따른 전기·건축공사 ▲배전반, 자동제어장치 및 발전기 제작·설치 ▲배수펌프 수선 및 탈착장치 설치 ▲재난방송설비 복구·이설 및 CCTV 교체 등을 포함했다.
구는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 지하에 설치된 지하차도 배수펌프용 전기시설을 지상에 새로 설치, 여름철 집중호우 시 전기시설의 침수를 막아 지하차도가 침수되더라도 펌프 가동을 가능케 해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고 지하차도 기능을 신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잦은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반해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강우량이 집중될 경우, 지하차도의 침수로 인해 배수펌프 가동을 위한 전기시설물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다. 타 지자체의 경우 지하차도에 고립된 차량운전자의 인명피해가 생기는 사례도 나왔다.
동구는 지난해 여름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하차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5곳에서 배수펌프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기, 배선 등 침수로 인한 비용만 약 4억 원에 달했다. 또 지하차도에 유입된 빗물을 퍼내는 작업에만 3일 이상 소요되기도 했다.
구는 시에서 추진 중인 지하차도 배수시설 개선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공사 대상인 5곳 외 지하차도 배전시설 지상화와 배수펌프 용량 증설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침수로 구민들에게 큰 불편을 겪게 한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복구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추후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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