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돌봄, 지역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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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돌봄, 지역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찾을 때

김민아 세종교육청 장학사

  • 승인 2021-04-12 09:24
  • 수정 2021-06-24 13:57
  • 신문게재 2021-04-09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교단
얼마 전 뉴스와 신문 기사에 2020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조사대상 201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명 아래(0.98명)로 처음 떨어진 이후 2019년은 0.92명까지 하락하였으며 2020년은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결혼연령과 여성의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맞벌이 증가로 인한 육아 부담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1월 시작된 코로나19는 1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거라는 학부모의 기대는 무산되었으며, 올해도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 시작되었다. 전업주부들은 원격학습 기간 동안 '돌아서면 밥'이라며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보였고,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과 원망은 자연스럽게 학교로 향했으며 돌봄서비스의 확대 요구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학교 내 보육의 기능이 강화되어 학교의 주 기능이 교육인지 보육인지에 대한 교육구성원들의 논의가 갈등으로 이어져 학교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돌봄은 학교만이 감당해야 할까?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는 공간과 인력이 한정된 곳이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돌봄서비스는 선택적 복지로 방과 후에 가정에서 학생들을 돌봐줄 보호자가 없는 경우에 한 해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결국, 혼자 남게 되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서비스인 셈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스케줄에 맞추어 운영되기를 원하는 학부모와 보편적 복지로의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가 늘면서 학교 돌봄서비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마을 내에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다 함께 돌봄센터,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등의 기관이 있으며 아이돌봄서비스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또한,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한 자녀돌봄 가족품앗이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 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기를 희망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과 접근성이다. 이는 지역돌봄기관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접근성을 확보해 주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과 후에 학교 밖으로 나가 지역돌봄기관까지 이동해야 하는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 이동셔틀버스나 이동도우미 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겠다. 그리고 공동주거공간 내 시설 등을 활용하여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을별 복합커뮤니티 센터 내 돌봄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역돌봄기관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지역돌봄기관의 종류나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학교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세종시교육청에서는 초등돌봄교실을 비롯한 지역 내 돌봄기관에 대한 리플릿(아하! 세종돌봄)을 만들어 배포하였으며 시각적인 홍보를 꾀하고자 세종시돌봄에 대한 영상홍보자료를 만들어 맘카페,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종돌봄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보도는 지금 당장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구 감소는 나라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매우 큰 사회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돌봄 복지가 확대되어야 하고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에 세종에서는 지자체와 협의하여 새로운 세종형 돌봄 모델을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다.

개청 이래 7년 연속 초등돌봄교실 수용율 100%를 유지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 앞으로도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과 손잡고 함께 고민할 때이다.

/김민아 세종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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