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과 옥상에 마련된 구급헬기 이착류장 모습. |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산업재해, 자연재해로 여러 신체 부위에 다발성 손상과 출혈 등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를 전문 치료해 생존률을 높이고자 설치됐다.
대전과 충남·세종에서는 대전을지대병원 1층에 2015년 11월 개소해 6년째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대청댐 인근 산림에서 나무를 베던 근로자가 전기톱에 무릎 뒤 후경골동맥이 완전히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고, 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후송돼 수술 받았다.
과다출혈로 생사의 문턱을 오가는 상황에서 혈관외과·정형외과 여러 의료진이 합동 수술을 통해 동맥부위 문합수술, 근육봉합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일반 응급실에서는 소생술과 봉합술이 동시다발 이뤄지기 어려워 한 생명을 지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의료진에 연락해 "대전시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허 시장은 김하용 을지대병원장과 통화에서 "지역 유일 권역외상센터와 의료진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셔서 다발성 손상 및 과다출혈 부상 시민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를 긴급 이송할 수 있도록 헬기 이·착륙장을 갖추고 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 외상전문 의료진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특히, 권역외상센터 개소로 2년 만에 보건복지부 통계에서 예방가능사망률이 30.5%에서 19.9%로 10.6%p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간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 또한 2018년 7.5%에서 2020년 6.7%로 낮아지는 등 외상환자 생명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수요가 늘어나며 오토바이 배달 중 교통사고로 심각한 외상환자 이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외상센터의 설명이다.
방승호 권역외상센터장은 "환자가 병원에 이송되면 초기 소생술 시행과 동시에 환자 상태 파악을 위한 각종 검사가 이뤄지고, 결과에 따라 치료 계획을 10분 안에 결정한다"라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과 결정, 판단을 내리고자 노력하며, 의료진을 믿고 보호자께서도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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