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재보선 이튿날인 8일 퇴임한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가족여행 등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물러나면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들어간다.
이와 관련 빠르면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음달 중으로 새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에선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자천타천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때까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한다.
다만, 현재처럼 당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할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꿀지 등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 3월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이번 재보선 결과는 차기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의 지지율 반등 계기 창출은 물론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제3후보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패배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당내 대권구도도 요동치면서 여권 내 구심점이 사라져 주자 간 갈등 양상이 표면화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향후 야권 재편에서 주도권을 갖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지대 인사들을 끌어 다니며 세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진다면 정계 개편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제3지대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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