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네거티브 얼룩…與野 정쟁에 세종의사당도 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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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재보선 네거티브 얼룩…與野 정쟁에 세종의사당도 함몰

민주-국힘 정책경쟁 보다는 기승전 '내곡동' '성추행'
국회이전 朴·吳 찬성불구 선언적 발언外 공론화 안돼

  • 승인 2021-04-06 14:21
  • 수정 2021-04-30 09:5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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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6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선거전이 정책 경쟁 없이 네거티브로만 얼룩졌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 모두 미래비전 제시보다는 이른바 '내곡동'과 '성추행' 등 상대의 약점만 물고 늘어지는 데 치중했다.

충청 현안 이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핵심 화두 중 하나로 여겨졌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역시 여야의 정쟁에 가려 이슈 파이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본격적인 대선을 앞둔 첫 승부처 성격의 이번 재보선에서 '안정론'과 '심판론'을 내세워 뜨겁게 맞붙었다.



그러나 13일 동안의 선거 기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에 편승한 정쟁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줄곧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파고들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선대위 회의와 유세 현장마다 "이명박·박근혜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정도의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야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주간 내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세마다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고 거짓을 일삼는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투기만 양산한 정부"라며 "문재인 정부 4년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의 원인이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폭력 사건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민주당의 후보가 출마하는 것 자체가 '2차 가해'라고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 여야의 공론화가 기대됐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이슈도 각 후보가 사실상 일회성, 선언적 발언에 그쳤을 뿐 구체적인 정책 경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지난달 23일 서울 마리나클럽 4층에서 '국회를 청년 시민의 품으로' 행사에 참석해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옮겨 행정 비효율과 서울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이곳을 청년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회 이전 부지 활용 방안으로는 ▲국회를 포함한 서여의도 청년창업 특구 지정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아이디어 거래소 형성 ▲국회 본관을 창업컨벤션센터와 콘서트홀로 조성 등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역시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해 큰 틀에서 찬성했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국회 세종이전은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국민적 여망에 따라 옮겨갈 수 있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국회 11개 상임위를 우선 이전하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시작으로 국회 이전이 본격화되면 서울 한복판 여의도는 동북아 미래성장 전초기지로 거듭나기 위한 마스터 플랜 수립이 시급하다.

'1000만 서울'의 새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이에 대한 여야의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했지만 가시 돋친 네거티브에 밀려 공론화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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