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불법주차된 화물차가 줄지어 있다. 신성룡 기자 |
대전 곳곳에 대형 화물차의 불법 밤샘주차가 근절되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시와 자치구가 계도와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불법주차의 요인으로 꼽히는 차고지 부족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큰길이나 2차선 도로에 주차하는데 심지어 주민의 유동이 많은 아파트 인근까지 밀려오기도 한다. 불법 밤샘 주차는 인근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이어진다.
대전 유성구 도로 갓길에 불법주차된 화물차. 신성룡 기자 |
대전시에 따르면, 대형화물차 밤샘주차 단속 건수는 2016년 981건, 2017년 1052건, 2018년 1252건, 2019년 1500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고려해 계도 중심으로 단속을 진행했다.
그러나 화물차 불법주차 단속으로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기준 등록된 화물차는 1만 3494대로 대전의 공용차고지는 동구 구도동 1곳, 민간차고지 2곳으로 모두 1005면에 불과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 대덕구 한 도로변 불법주차된 화물차가 줄지어 있다. 신성룡 기자 |
시는 공용차고지 조성에 수반되는 막대한 예산에 비해 화물차 수용 규모가 미비한 만큼 불법주차 해결에 한계가 있어 밤샘주차 허용구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 제정된 '대전시 화물차의 밤샘주차에 관한 조례'를 통해 차고지 외 밤샘주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안을 담은 법적 근거조항을 마련했지만, 적용 범위가 좁아 지역을 선정하지 못했다"며 "공영차고지만으로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턱없이 부족해 조례 개정을 통한 제도적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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