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on] 끊이지 않는 화물차 밤샘주차

  • 정치/행정
  • 대전

[현장on] 끊이지 않는 화물차 밤샘주차

대전 공영차고지 1곳뿐...주차장 신설보다 시간제주차 허용구역 확대 등 대책 필요

  • 승인 2021-04-06 16:27
  • 신문게재 2021-04-07 5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KakaoTalk_20210406_085323514
대전 대덕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불법주차된 화물차가 줄지어 있다. 신성룡 기자
지난 5일 늦은 시각 대전 대덕산업단지 도로변. 화물차의 밤샘주차로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로 수십 대의 화물차들이 도로를 점유하기 일쑤다. 불법 주차된 화물차들이 차선을 점거해 도로가 좁아져 지나는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가야 하며 어떤 곳은 화물차가 2중으로 서 있는 일도 있다.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일대에서도 밤샘주차를 한 화물차를 여러 대 볼 수 있었다. 대전 지역 외곽에 있는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주차된 화물차로 인해 좌우를 살피며 우회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대전 곳곳에 대형 화물차의 불법 밤샘주차가 근절되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시와 자치구가 계도와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불법주차의 요인으로 꼽히는 차고지 부족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큰길이나 2차선 도로에 주차하는데 심지어 주민의 유동이 많은 아파트 인근까지 밀려오기도 한다. 불법 밤샘 주차는 인근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이어진다.

KakaoTalk_20210406_085258701
대전 유성구 도로 갓길에 불법주차된 화물차. 신성룡 기자
대덕구의 한 아파트 주민은 "산업단지를 드나드는 화물차가 여기까지 주차를 하는 것 같다. 동네에 불법주차한 대형화물차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도로를 달리던 중 주차된 화물차 때문에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는 때도 있고 시야를 가려 튀어나온 사람 때문에 놀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형화물차 밤샘주차 단속 건수는 2016년 981건, 2017년 1052건, 2018년 1252건, 2019년 1500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고려해 계도 중심으로 단속을 진행했다.

그러나 화물차 불법주차 단속으로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기준 등록된 화물차는 1만 3494대로 대전의 공용차고지는 동구 구도동 1곳, 민간차고지 2곳으로 모두 1005면에 불과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KakaoTalk_20210406_085403018
대전 대덕구 한 도로변 불법주차된 화물차가 줄지어 있다. 신성룡 기자
대전시는 오는 2024년까지 대덕구 신대동 일대에 대형 160면 크기의 공영차고지를 건설할 방침이지만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대덕구 신대동은 연축지구 혁신도시 앞에 위치해 대덕특구와 연계한 산·학·연 국가혁신클러스트 단지로 부상하면서 사업 위치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공용차고지 조성에 수반되는 막대한 예산에 비해 화물차 수용 규모가 미비한 만큼 불법주차 해결에 한계가 있어 밤샘주차 허용구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 제정된 '대전시 화물차의 밤샘주차에 관한 조례'를 통해 차고지 외 밤샘주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안을 담은 법적 근거조항을 마련했지만, 적용 범위가 좁아 지역을 선정하지 못했다"며 "공영차고지만으로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턱없이 부족해 조례 개정을 통한 제도적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