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충청 총리'…文대통령 지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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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충청 총리'…文대통령 지명할까

丁총리 다음주 사의표명 가닥…후임 발표 여부 주목
충청 이태복·김동연·이시종 물망 非충청 김부겸 거론

  • 승인 2021-04-06 11:14
  • 수정 2021-04-30 09:5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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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반부 안정적인 국정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총리로 충청 출신 인사를 지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빠르면 다음주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후임 총리 후보군 추천만 받았을 뿐 이에 대한 압축·검증하지는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문 대통령이 정 총리 사의 표명 직후 후임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청권의 관심은 지역 인사 기용 여부로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충남 보령 출신으로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가 이 전 장관과 직접 만나 총리직을 타진했다는 하마평도 나온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기재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맡아 혁신성장 기틀을 다졌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충청 총리'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는지는 미지수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공직 선거 '8전 8승' 기록을 쓴 이시종 충북지사도 충분한 총리 스펙을 갖췄다는 평가다. 충북지사 3선에 앞서 재선 국회의원과 3선 기초단체장을 거친 그는 문재인 정부 후반부 균형발전 드라이브를 걸 적임자라는 평가인데 도정공백 발생에 따른 리스크는 부담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낙연 전 총리와 정 총리가 호남 출신인 만큼 이번에는 '비(非)호남 인사'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충청 출신에 무게 추가 쏠리는 데는 여권의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먼저 현 정부 출범 이후 고위직 인사에서의 충청 홀대론을 불식시킬 수 있다. 지역 이기주의가 고개를 드는 정권 후반기 지역주의 색채가 옅은 충청 인사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차기 대권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 1997년 대선 때 DJP 연합(김대중 김종필 단일화) 사례처럼 호남 기반 여당이 대선 앞 충청 총리를 기용했을 때 전통적 캐스팅 보터인 중원 민심을 잡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비충청권 인사로는 대구가 고향인 김부겸 전 장관이 하마평이 나온다. 영남 인사 기용으로 지역통합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여권 내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 수습 기조와 맞물릴 경우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 회장도 거론된다.

'여성 총리'에 무게가 실린다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청탁금지법을 주도한 김영란 전 대법관 등도 이름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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