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전 유성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 대상자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창은 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4차 유행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권 1차장은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금 4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순조로운 접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라며 "순조로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가느냐, 4차 유행이 현실화 되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라며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 1일부터 대전 유성구 접종센터에서 시작한 백신접종을 봐도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경우 접종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75세 이상 접종대상자 300명에게 백신을 주사하고 2일에는 400명까지 확대했으며, 5일에는 500명대까지 접종자를 차츰 확대하고 있다. 또 도마동 도솔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서구접종센터 등 자치구별 접종센터도 백신이 수급되는 순서로 이달 중순부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시간 단위로 접종시간을 예약하고, 해당 시간대에 우선 접수자부터 차례로 백신을 놓는 지금의 방식에서는 접종센터에 접종대상자 100여 명과 이에따른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 및 관리인력까지 집결하게 된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이 대유행 단계까지 확대되면 한 곳에 집결해 대규모 동시 접종은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되고 접종을 완료하는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대전은 둔산동 유흥시설에서 시작한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4차 대유행-접종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권덕철 1차장은 "유흥시설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경찰청이 협조해 일제 점검을 실시해 달라"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는 경고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집합제한, 영업금지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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