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9시 번화가의 한 주점에 사람이 가득 차 있다. |
3일 밤 9시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엔 비 소식과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거리가 조금은 한산해 졌다. 다만 삼삼오오 주점 곳곳을 이동하는 인파가 눈에 띄었고, 일부 주점은 만석 행렬을 이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둔산동 상가는 자발적으로 영업 제한을 시행해 오는 8일까지 대형업소는 휴무, 소규모 업소는 자정까지만 운영을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위기로 불리는 시점에서도 젊은층의 음주를 막지는 못했다. 주점 내부에선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거리를 두고 40~50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옆 테이블의 사람과 대화를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외부 길거리 곳곳에선 우산을 쓴 채 마스크를 벗고 흡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A 주점을 방문한 한 20대 여성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묻자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방역을 더 잘했을 거라고 판단해서 나왔다"며 "많이 걸렸다고 하는데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 소식에 따라 거리는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
문제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세가 크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4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43명 늘어 누적 10만 527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5일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확진자 지역별 현황을 보면 대전은 28명으로 부산 6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적으로 주점 관련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모든 일상 공간에서 저변을 넓히며 '4차 유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서울·부산·대전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시설 관련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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