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대전캠퍼스가 간호학과와 임상병리학과 등의 통합이전으로 재학생 수가 240여명까지 축소됐다. 사진은 대전캠퍼스 범석관 모습. |
대전에서 인가받은 을지의과대학은 2006년 경기도 성남 서울보건대학에 통합돼 을지대 대전캠퍼스로 위상이 낮아졌으며, 이번 의정부 제3캠퍼스 개교를 계기로 대전 의료 교육역량에 후퇴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을지대가 경기도 의정부 미군반환공여구역에 대학병원과 제3캠퍼스를 조성할 때부터 사실상 대전캠퍼스에 학과폐지와 통합이전은 예견됐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의정부에 4년제 대학 신설이 불가능했으나 주한미군공여구역 개발 때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이 가능해지면서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과 함께 대학 캠퍼스 조성에 승인이 났다.
이로써 을지대학은 대전과 성남, 의정부에 각각 캠퍼스를 운영하게 됐으나 신입생 정원은 확대할 수 없어 대전과 성남캠퍼스의 학과와 대학원, 재학생을 의정부로 이전시켰다.
을지대는 '을지재단 육십년사'를 통해 중구 용두동 대전캠퍼스에 부지협소를 이유로 의정부 제3캠퍼스 조성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을지대 육십년사에서는 "용두동의 대전캠퍼스가 양호한 교육환경을 지녔으나 부지가 협소해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특성화 교육 및 연구를 위해서는 규모의 확장이 현실적 과제였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대전 을지의과대학교에 개설됐던 병원경영학과와 대학원 과정의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 안경광학과 등이 몇 해 전에 이미 성남캠퍼스로 통합이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간호학과와 임상병리학과까지 신설 의정부캠퍼스로 통합이전되면서 대전캠퍼스에 남은 학과는 의과대학에 의예과와 의학과뿐이고, 재학생 역시 1200명에서 240명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대전캠퍼스에 남은 의예·의학과 수업과 실습마저도 성남과 의정부캠퍼스에 분산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의료분야 교육과 지역인재 배출 기능에 축소가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미 비수도권 일부 사립 의과대학들이 지역에 의과대학 인가 후 실제 교육은 수도권에서 진행해 지역 의료발전 취지에서 어긋나고 있다.
을지대 관계자는 "대전캠퍼스는 메디컬, 의정부캠퍼스는 라이프케어로 특화돼 운영될 것"이라며 "구체적 발전방안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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