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황사·매연 낀 날 멈추지 않는 기침…정확한 진단 후 예방을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 황사·매연 낀 날 멈추지 않는 기침…정확한 진단 후 예방을

건양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나문준 교수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봄철 유발요소 많아
코로 숨을 쉬고 기관지 부어 호흡곤란도
흉부CT 천식 폐기능검사 받고 몸에 맞게 조절

  • 승인 2021-04-04 10:20
  • 신문게재 2021-04-05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봄철 황사는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김 씨는 계속되는 기침으로 한 달 째 병원을 찾고 있다. 감기약을 처방받아 약을 먹어보아도 소용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수 년 전부터 봄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씨는 각종 검사를 받은 후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봄철이 되면 황사현상으로 인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질환 악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황사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편집자주>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포근한 봄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누군가에게는 봄이 두려운 존재다. 봄은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호흡기질환은 대기오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 자동차의 매연 등은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안질환이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폐에 침착이 쉽게 일어나고, 여러 염증물질들이 분비되면서 기관지의 점막이나 폐에 손상을 입힌다. 또한 각종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노약자와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현상은 국내에서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사 지속일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먼지'로 10㎛ 이하의 작은 입자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쉽게 통과하여 폐포 깊숙이 자리 잡는다. 황사는 각종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눈이나 피부에 영향을 주어서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피부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동반되기 때문에 우리 몸 특히, 호흡기계의 방어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황사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발생했을 때의 증상으로는 기관지 코와 목에 건조함을 느끼게 되고, 목이 칼칼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증가할 때는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문준 교수
건양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나문준 교수
▲야외 활동이나 운동은?

외부에서 활동할 때는 가급적 코를 통해서 숨을 들여 마시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코 점막이나 코털에 의해 먼지를 걸러내 폐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외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호흡량이 증가해 먼지가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황사가 심할 때에는 야외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황사의 미세먼지가 폐에 침착하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 비해서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관지에 이미 손상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미한 염증일지라도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적인 증상이 흔하고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와 만성 폐질환

만성 폐질환 중 하나인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천식환자들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대기오염이 있는 경우 기관지에 쉽게 염증이 일어나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황사가 심한 시기에 기침이 오래가거나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혹은 숨소리가 쌕쌕거린다면 혹시 천식이 있는지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천식 발작이 심할 경우에는 기관지가 막혀 호흡부전증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나 여러 가지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기관지가 만성적으로 좁아지거나 폐포가 터져 폐기종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변화는 흉부 CT에서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점점 악화되어 지속적인 기침, 가래와 함께 결국 호전되지 않는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주 발생원인이 흡연이지만 공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평소에도 만성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고하지만 황사가 심해지면 좁아져있는 기관지에 염증까지 생겨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을 받는 것이다. 진단에는 폐기능검사가 필수적이며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