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는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포근한 봄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누군가에게는 봄이 두려운 존재다. 봄은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호흡기질환은 대기오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 자동차의 매연 등은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안질환이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폐에 침착이 쉽게 일어나고, 여러 염증물질들이 분비되면서 기관지의 점막이나 폐에 손상을 입힌다. 또한 각종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노약자와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현상은 국내에서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사 지속일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먼지'로 10㎛ 이하의 작은 입자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쉽게 통과하여 폐포 깊숙이 자리 잡는다. 황사는 각종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눈이나 피부에 영향을 주어서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피부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동반되기 때문에 우리 몸 특히, 호흡기계의 방어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황사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발생했을 때의 증상으로는 기관지 코와 목에 건조함을 느끼게 되고, 목이 칼칼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증가할 때는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양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나문준 교수 |
외부에서 활동할 때는 가급적 코를 통해서 숨을 들여 마시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코 점막이나 코털에 의해 먼지를 걸러내 폐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외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호흡량이 증가해 먼지가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황사가 심할 때에는 야외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황사의 미세먼지가 폐에 침착하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 비해서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기관지에 이미 손상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미한 염증일지라도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적인 증상이 흔하고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와 만성 폐질환
만성 폐질환 중 하나인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천식환자들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대기오염이 있는 경우 기관지에 쉽게 염증이 일어나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황사가 심한 시기에 기침이 오래가거나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혹은 숨소리가 쌕쌕거린다면 혹시 천식이 있는지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천식 발작이 심할 경우에는 기관지가 막혀 호흡부전증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나 여러 가지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기관지가 만성적으로 좁아지거나 폐포가 터져 폐기종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변화는 흉부 CT에서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점점 악화되어 지속적인 기침, 가래와 함께 결국 호전되지 않는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주 발생원인이 흡연이지만 공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평소에도 만성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고하지만 황사가 심해지면 좁아져있는 기관지에 염증까지 생겨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을 받는 것이다. 진단에는 폐기능검사가 필수적이며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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