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대덕구청장이 '대덕형 경제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덕구청 제공] |
대전 대덕구가 '대덕형 경제모델'의 하나로 추진한 대덕뱅크를 오픈 2주 만에 총 대출액 15억 원을 모두 소진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구는 지난 3월, 6대 분야 119개 사업으로 구성한 '대덕형 경제모델'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발표한 바 있고, 대덕뱅크는 그 경제모델 중 소상공인 지원 5종 세트 중 하나다. 담보력이 미약한 소상공인이 대출받을 경우 이자와 신용보증수수료를 지원해 안정적인 사업장 운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문을 열었다
대덕뱅크는 1인당 최대 15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사업장등록지가 대덕구인 소상공인에게 이자보전(연 2%)과 신용보증수수료(연 1.1%)를 지원한다. 2년 거치 후 일시상환 조건으로, 대상은 신용등급이 1~7등급이면서 3개월 이상 지역 내에서 정상 영업 중인 소상공인이다.
대덕구 한 소상공인은 "거듭되는 영업제한으로 소상공인들은 수입한 푼 없고 돈 빌릴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에서 못한 일을 대덕구에서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어 지역에 대한 소속감도 높아지고 마음에 위안을 얻고 있다"고 푸념했다.
구에 따르면 대출 편의를 위해 신용보증 요건을 완화해 신용등급으로만 대출을 진행했으며, 기대 이상으로 대출받고자 하는 소상공인이 몰려 대출액이 조기에 소진됐다. 대덕뱅크로 혜택을 본 소상공인은 113개 업체에 이른다.
박정현 청장은 "대덕뱅크가 불과 2주 만에 소진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 많다는 것의 방증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예산 제약으로 대덕뱅크를 더 확대할 순 없지만,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과 소비촉진 대책이 담긴 대덕형 경제모델을 착실히 추진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소상공인 은행 대출 증각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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