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운행을 시작한 한국철도의 고속열차 KTX가 개통 17주년을 맞았다.
한국철도는 KTX가 17년간 전국 7개 노선에서 8억 2000만 명을 태우고 5억km를 운행했다고 밝혔다.
5000만 국민이 한 사람당 16번 이상 KTX를 탄 셈이고, 4만km인 지구 둘레를 1만 2500바퀴 돌 때와 비슷한 수치다.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2119억km에 달한다. 지구에서 1억 5000만km 떨어진 태양까지 1400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
현재 KTX는 제주도와 인천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광역 지자체 간 중장거리 이동을 책임지며 60개 철도역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는 지역 간 교류와 경제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해 교통혁명을 일으켰다.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가는데 3시간이면 충분해 그야말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올해 초 개통한 KTX-이음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국가균형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그동안 국민과 함께 성장해온 KTX에 대한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품격있는 서비스와 철저한 안전으로 보답하겠다"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도 이용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고속철도는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고속철도 및 준고속철도 브랜드다. 또한 최고 등급의 열차로 2004년 4월 1일에 개통됐다. 영어인 KTX는 'Korea Train eXpress(한국고속철도)'의 약자다. 과거의 경부선, 경부고속도로처럼 대한민국 교통 전반에 새로운 시대를 연 존재다. 철도에서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기존선 열차의 영문명에서 Express를 빼앗았으며, 국내선 항공편을 상대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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