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전경(왼쪽 사진)과 음압격리병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세종 유일 국립대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공성 강화를 통한 시민 불안 해소에 앞장서는 동시에, 최근 지역 확진자 증가에 따른 생활치료센터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1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세종과 대전, 충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기설치된 음압격리병실을 가동해 39명(기존 입원환자 7명, 3월 30일 확진자 19명, 3월 31일 확진자 13명)의 확진자를 치료 중이다.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병원의 역할과 부담이 늘고 있다. 세종시는 중앙행정·연구·공공기관이 밀집돼 있어 감염병 유입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 격리 치료시설로 사용되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충청권 생활치료센터)은 폐쇄됐다. 대안으로 제시된 대전 유성구 LH연수원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세종충남대병원이 생활치료센터 역할까지 하게 됐다.
이에대해, 세종충남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위상에 맞게 인력과 장비·시설·물품 등은 물론 의료진의 안전 확보와 완벽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중환자실의 음압 적용이 가능하고 수술실·주사실·진료실·투석실도 음압 적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코로나19 치료 병상 운영에 따른 원내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설계부터 감염병 차단을 위한 완벽한 클린존으로 구축된 만큼 100% 이상 안전을 확보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감염병 전담 병동인 52병동에 21개 병상(중증치료 병상 4개 포함)을 비롯해 81병동과 82병동에 68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서는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매뉴얼을 만들어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중환자의학과 등 의료진이 주치의 역할을 하고, 다른 의료진과의 자문을 통한 협업 진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다만, 신생 병원으로 수련병원 지정 절차에 따라 아직 전공의 인력이 없어 내부 교수급 의료진의 협력과 외부 의료진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재환 진료처장(심장내과 교수)은 "최근 대전과 세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증환자 치료 뿐 아니라 생활치료센터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설계부터 원내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건축된 만큼 내원객들은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7월 개원과 함께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 응급질환 의료공백을 해소했다. 올해 헬스케어센터도 본격 운영에 돌입해 지역민의 건강지킴이로 자리잡게 된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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