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대국민 호소에서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
민주당에 대한 실망 때문에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1주일, 한 달 안에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풀어서 부동산을 다시 투기판으로 만드는 투기사회였던 이명박 박근혜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집값 폭등과 투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집값을 올리려는 토건투기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며 강조했다.
또 "더구나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후보에게 서울과 부산을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교훈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국민에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대행은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불공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생활 적폐의 구조적 뿌리에는 개혁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지난 4년간 요동치던 집값이 안정화 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읍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에서 여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날 중앙선대위에서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어제와 그제 여당 선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이 여당의 실패라고 자인하고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정치에서 후회라는 건 끝을 의미한다"고 쏘아부쳤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그저 체면치레로 실패를 자인하는 행위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보다 근본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을 마련해 제시해야지, 모든 공무원을 마치 부동산 투기 범죄자처럼 다루는 어리석은 짓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고위층과 여당 의원에 대해서도 집중포화를 날렸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정책을 총괄한다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본인이 아는 정보를 갖고서 스스로 위법을 자행한 사태가 벌어졌고, 임대차 3법을 발의했다는 (민주당 박주민) 의원 역시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러니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내년 차기대선과 지방선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4.7 재보선은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을 치를 전망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으로선 K-방역 성과와 재난 지원금 등 코로나 극복 노력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승리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선 부동산 인국공 사태 등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이슈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 확산으로 압승을 거둬 정권 교체를 위한 모멘텀을 쓴다는 전략이다.
4.7재보선 판세가 안갯 속인 가운데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사력을 다하는 한편 투표 독려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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