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오페라 가수 세라(가운데) 씨가 2013년 유럽 순회공연 중인 모습. 세라 씨는 남과 북에서 겪은 가수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을 타진하고 있다.사진=배재대 제공. |
배재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NAMNANSUREN SERJIMYATAV·한국명 세라·47)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7년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몽골 대표로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은 1982년 김일성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해 외국 공연단체와 각국의 민속무용·노래가 소개되는 문화교류 행사로 열리고 있다. 2007년 당시 세라 씨는 몽골을 비롯해 30개국 65개 단체, 660명이 참여한 2007년 공연에서 1등에 올랐다.
그는 "2007년 당시 대동강 변에 있는 47층 양각도 호텔에서 먹고 자면서 매일 2회씩 일주일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며 "연습 도중에도 북한의 통제를 받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북한인들도 갈채를 보내줘 위압감이 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에서 오페라를 전공해 노래에 능했다. 이전부터 몽골 헙스걸에서 예술단장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세라 씨는 몽골의 신화적인 인물이자 칭기즈 칸의 할머니인 '알랑 고아'를 주제로 한 일대기 영화에서 열연해 국민적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정부는 세라 씨에게 대통령 훈장을 수훈했다. 이후 몽골의 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3개월 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순회공연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과 먼저 인연을 맺은 그에게 한국과 인연은 정책으로 맺어졌다. 대전 서구와 세라 씨가 예술단장으로 있던 몽골 헙스걸이 국제우호도시 결연을 체결하면서 2011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됐다. 문화사절로 수차례 몽골과 한국을 오간 그의 재능이 빛을 발한 건 2016년이다. 그해에 대전 서구가 개최한 '2016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독창을 하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한국과 북한에서 공연한 세라 씨는 "돌이켜보면 내 노래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민족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하며 "이달부터 접수하는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오디션에 응모해 한국에서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서는 가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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