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대전캠퍼스에 학과축소로 학생수 감소해 개강 기간임에도 적막하다. 이성희 기자 |
정원 기준 학생 수가 1200여 명에 달했던 을지대 대전캠퍼스가 학과이전으로 올해 240여 명까지 축소되면서 대전은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우수 의료인력을 배출하는 교육기관 하나를 잃게 됐다.
31일 을지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의정부캠퍼스 개원을 계기로 대전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던 간호대학 간호학과와 의과대학에 임상병리학과를 폐지하고 이를 의정부캠퍼스로 통폐합했다. 또 직제상 대전캠퍼스에 속한 방사선학과 등의 일반대학원과 임상병리학의 보건대학원 그리고 임상간호대학원도 폐지되고 의정부 캠퍼스에 이전됐다.
대전캠퍼스 간호학과 재학생들 모두 3월부터 의정부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으며, 같은 통폐합 대상인 을지대 성남캠퍼스 간호학과 재학생들은 해당 학교에서 졸업하도록 배려됐다.
지난 2018년 정보공시 기준 을지대 대전캠퍼스 간호학과에는 287명, 일반대학원 37명, 임상병리학과 162명 등 총 재학생 규모는 1138명이었으나 간호학과와 임상병리학과 등 통폐합 후 대전캠퍼스에 남은 의과대학 의예과와 의학과에 재학생은 240명 수준이다. 관련 교수와 직원 등을 고려하면 대전에서 의정부로 옮겨간 인력과 교육자원은 통계보다 더 많을 전망이다.
특히, 간호대학 간호학과는 1986년 대전을지병원 간호학원에서 시작해 한 학년에 70명씩 입학해 지난 20년간 간호사 국가시험을 모두 합격하는 간호인재 등용문이었다.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 전문인력 배출이 축소되고 지역 의료자산을 잃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통폐합은 2019년 교육부에서 인가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교육부는 학과와 재학생이 크게 감소한 대전캠퍼스에 대한 을지대 차원의 대안을 요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81년 대전 용두동에 218병상의 을지병원을 세우고 이곳에서 1996년 의과대학을 설립 인가받아 지금의 을지의과대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주요 학과 수도권 이전에 허탈감은 커지고 있다.
또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을지대 대전캠퍼스 부근에 공동화도 우려되고 있다.
을지대 관계자는 "의정부 의료 낙후지역에 병원과 의료교육시설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교육부 인가를 받아 추진됐다"라며 "대전캠퍼스에는 의학과가 그대로 남아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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