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남대 교정 안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세가 꾸준해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려 안전에 대한 위기가 부각 되는 데다, 학교 공간의 주인이 학생인 만큼, 외부인에 대한 규제나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오후 한남대 내 경상대학 앞 벚꽃길과 산책로에 50~60대 외부인이 속속 대학을 찾았다.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자에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산책로엔 숨이 차올랐는지 마스크를 벗은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보였다.
문제는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전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할 수 있는 데다,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추가 확진 우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전뿐 아니라 대학에서 제한적 대면 강의에 나서고 있는 만큼 면학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학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외부인 출입을 권고하고 있지만, 규제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대학의 경우 외부인 출입 통제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세우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 |
한 대학생은 "지나다니다 보면 학생들 보다 벤치에 어른들이 더 많이 앉아 있을 때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불안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 내 유·초·중·고교의 경우 주말에는 내부 검토 후 개방하거나, 평일에는 정문에서 외부인 출입일지와 발열 검사 후 출입할 수 있는 등의 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학에선 이런 조치가 없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또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생 A(23) 씨는 "운이 없어서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의 불상사가 나오면, 수업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힘들 것 같다"며 "20대도 꾸준히 확진되고 있는 만큼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벚꽃길에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외부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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