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식목일을 3월 중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 56%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국민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무 심기와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추진했다. 이는 정부에서 식목일 날짜 변경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국민 의견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조사 결과 '3월 중으로 식목일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 56%가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3월 기온이 충분히 상승', '3월에 심는 것이 나무 성장에 더 적합' 등을 꼽았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나무 심기 기간을 앞당겨 운영 필요성에 대한 의견에 79%가 '있다'고 답했다.
식목일은 1946년부터 현재까지, 76년째 4월 5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민족사와 농림사상이 뜻깊고 계절적으로 나무 심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4월 5일로 지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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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제주·남해안)은 2월 하순~3월 하순이며, 온대남부(전남·경남)은 3월 초순~4월 초순, 온대중부(충청·전북·경북)은 3월 중순~4월 중순, 온대북부(경기·강원)은 3월 하순~4월 하순이다.
산림청은 지난 3월 식목일 변경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한국임업후계자협회, 한국산림경영인협회 등 산림 분야 단체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식목일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산림청은 이번 국민 인식 조사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까지 수렴할 계획이다. 추후 수목의 생리적 분석까지 마친 뒤, 국민에게 식목일 변경에 대한 타당성을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022년까지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날짜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고려해, 향후 식목일 날짜 변경 여부와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까지는 전문가 의견 수렴, 수목 생리적 분석,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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