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지역에 황사 경보가 발효된 29일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 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과 세종은 황사 경보가 해제됐지만 대기 하층에 남은 황사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여전히 높았고, 충남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해 황사 경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고기압 영향을 받아 대기가 안정되며, 대기 하층에 남아 있는 황사가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줬다.
이날 대전 서부·동부권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대전은 나쁨(311㎍/㎥) 수준을 보였다. 세종도 나쁨(331㎍/㎥) 수준을 보여 전날 내린 미세먼지 경보가 지속 됐다.
충남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충남 등 7개 시·도에 초미세먼지(PM2.5)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충남은 전 지역에 짙은 황사에 잔류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을 초과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었다. 서해안 지역은 300~500㎍/㎥, 다른 대부분 지역도 160~400㎍/㎥의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충남은 황사 경보와 미세먼지 경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이날도 유지됐다. 충남의 미세먼지가 심한 건 전날 유입된 황사가 대기 정체로 전 지역에 잔류했기 때문이다. 황사는 31일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30일보다 낮아지겠으나, 기압계 흐름에 따라 변동이 클 수 있다. 이날 충청권 미세먼지 예보등급은 '나쁨'으로, 잔류 황사와 발생 된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변동이 클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미세먼지 예보를 참고해 달라"며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외출할 때는 황사 전용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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