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송재복 씨. 긴급 수술을 진행한 방승호 권역외상센터장, 김갑중 교수, 문윤수 교수, 조병선 교수.(사진 왼쪽부터) |
대전소방본부의 헬기로 긴급 이송한 전기톱 중상환자를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신속한 수술을 통해 한 생명을 지켜냈다.
지난 3월 중순께 대전시 대덕구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벌이던 송재복(55) 씨가 날카롭게 돌아가는 전기톱에 무릎 뒤축을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송씨는 무릎을 경유하는 후경골동맥이 완전히 절단돼 다량의 피를 흘리는 상황이었다.
우거진 숲과 급한 경사 때문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들것으로 환자를 옮길 수 없었고,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발진해 부상자를 항공 이송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옥상에 헬기가 앉을 수 있는 착륙장이 설치돼 있고, 2015년부터 중증외상을 전문으로 응급진료하는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식은 혼미하고 혈압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환자를 받은 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방승호 센터장은 초기소생술을 재빠르게 진행했다.
덕분에 혈압 등 활력징후가 점차 안정되자 곧바로 응급 CT 촬영을 시행했고, 후경골동맥이 완전히 절단돼 출혈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수술실로 옮겨진 송 씨에게 혈관외과 조병선 교수팀이 투입돼 절단된 동맥부위 문합수술을 시행했고, 동시에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팀은 근육봉합술을 진행했다.
주치의인 외과 문윤수 교수는 "대량 출혈로 저혈량성 쇼크와 의식 저하까지 겪었던 환자는 총 4000㏄에 이르는 수혈을 받았다"라며 "조금이라도 병원 이송이 늦어졌다면 다리 절단뿐만 아니라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혈압을 올리는 소생부터 절단된 동맥을 연결하고 근육을 잇는 수술을 재빠르게 진행한 끝에 송 씨는 수술 다음날 의식을 되찾았고, 지금은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송 씨는 "소방헬기가 나와주지 않았다면, 권역외상센터에서 곧바로 수술받지 못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구조대와 의료진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방승호 을지대병원 센터장은 "소방본부와 협업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