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이전 대안인 기상청+알파는 정세균 총리의 확답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행정 미숙을 여실히 보여준 ‘향나무 사태’는 불필요한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충청권 메가시티나 혁신도시 시즌2마저도 진전이 없는 상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번번이 지역경제를 막아서는 걸림돌이 됐다. 도심융합특구 선정이라는 큼직한 성과는 있었지만, 이외에 ‘고생했다’는 말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전체적으로 대전시의 1분기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할 수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기부 대안과 관련, "유보된 기관과 관련해 정세균 총리가 늦어도 한두 달 내에는 (해결)하겠다고 발언했고, 그 약속이 지켜지리라 본다. 최근에도 개인적으로 요청했고, 국회의원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4월 중에는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중기부 사태를 끝내고, 하반기 조기에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혁신도시 시즌2에 집중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아직도 정세균 총리의 입만 바라볼 정도로 정치력과 협상력이 아쉽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밑그림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달 초 균형발전특위 충청권역 간담회와 15일 충청권 행정협의회, 25일 대전-세종 상생협력 실무회의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속도감 있는 추진에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개최 후 공개적인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1분기 성과를 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움직임이 답보상태로 머물고 있는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서도 1분기 대전시는 공공기관 이전 기관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수준의 노력에서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도 악재였다. 1월에는 IM선교회발 집단감염, 3월 둔산동 횟집에서 시작된 3차 감염으로 경제 활력마저 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대전역세권과 옛 충남도청사 일대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한 것이다. 이는 혁신도시와 대전역세권 개발, 쪽방촌 뉴딜, 철도클러스터, 일자리와 공공주택까지 포괄하는 대형사업으로 대전시의 신성장 에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고위관계자는 "1분기에 가장 중요한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이 딜레이 됐다. 2분기에는 혁신도시 시즌2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게 정치권과 역량을 결집해 적극 추진하겠다"며 "도심융합특구지정과 대전의료원 예타 면제 등 좋은 성과도 있었는데, 홍보가 잘 안됐다는 것에 반성을 하고 있다. 2분기는 시민들에게 체감형 홍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