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역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29일 어민들이 바지락을 채취하는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갯벌이 희뿌옇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2011년 이후 가장 짙은 농도를 보인 이번 황사로 이날 충청 하늘은 잿빛 장막이 쳐진 듯 뿌옇게 변했다. 30일부터 농도는 점차 옅어지겠으나, 그 이후에도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이날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하면 발령한다.
이번 황사는 서해안에서 유입돼 충청권으로 이동 한데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더해져 피해가 컸다.
농도는 2011년 이후 가장 짙게 나타났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하루 최고 농도 값 현황(오후 1시 기준)은 북격렬비도 983㎍/㎥(05시), 안면도 735㎍/㎥(06시), 천안 692㎍/㎥(08시) 등 천안을 제외한 두 지역의 농도 값이 2011년보다 높았다.
2011년 3월 19일 충청을 덮친 황사의 미세먼지(PM10) 최고 농도는 북격렬비도 601㎍/㎥, 안면도 657㎍/㎥, 천안 889㎍/㎥였다. 이날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도 북격렬비도 361㎍/㎥, 안면도 679㎍/㎥, 천안 281㎍/㎥ 등 매우 나쁜 수준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일 최고 대전 777㎍/㎥, 세종 741㎍/㎥, 충남 765㎍/㎥였다.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된 가운데 초미세먼지(PM2.5)도 함께 들어오면서 대전, 세종, 충남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아 몸에 해롭다.
이날 황사로 주요 거리는 한산했다. 벚꽃이 핀 주요 명소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간 시범경기가 미세먼지 악화로 취소되기도 했다.
황사는 30일에도 기승을 부린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날까지 유입된 황사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고했다. 농도는 30일부터 점차 옅어지나, 기압계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다음달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황사경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가급적 장시간 외출을 피하며, 부득이 외출할 때는 황사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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