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는 이날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 참석에 앞서 중도일보와 만나 "4·7 재보궐 선거 이전에 이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당내 경선 출마 시기를 4말5초(4월말5월초)로 관측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 지사는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시기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며 "더구나 후발주자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4·7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조만간 (경선준비를)착수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 출마와 관련해)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도민들이 궁금해 하시니까 금명간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도민 전체 의견을 묻기는 어렵고 이들의 대표들과 상의해 출마를 요청하면 도민의 뜻으로 생각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거치며 여의도에서 정치력을 키워온 양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백(道伯)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여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그는 그동안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충남도 송년 기자회견에선 "도민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2월말 중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선 "(출마쪽으로) 거의 마음을 굳히려고 한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양 지사의 발언은 대권 도전의 전제조건으로 '도민의 뜻'을 재차 부각하면서도 각론에선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출마 요청이 있으면 대선링에 뛰어들 수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4·7 재보궐선거전이 한창인 시기에 대선 출마 발언이 자칫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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